금남정맥

금남정맥 2구간 짧게 피암목재~작은싸리재

금토끼칼 2012. 2. 13. 01:21

 

금남정맥 2구간을 오랬만에 잠깐.

 

사실 작년에 마쳤어야 할 정맥길인에 강추위에 몸 사리고, 잦은폭설과 추위에 피암목재 오르막이 얼었을까봐 감히 도전을 못하다가 용기내어 가본다.

4시에 기상하여 아파트앞 마트에 들려 우동하나 먹고 음료수 2병과 초코바 3개를 산다. 엊저녁에 딸이 사온 빵을 요즘 곡기를 끊어 허기질까봐 3개를 훔쳐 몰래 가방에 넣은참에 초코바는 열량을 채울 비상식량이다.

지난번 새로전입온 팀장이 보자마자 하는소리가 배나왔다고 해서 요즘 독기를 품고 식사량 조절중이다. 아침은 채식위주로 먹고 점심은 마누라가 데워준 보리차로 해결하고 저녁은 먹지 않기로 한다. 대신 근력운동을 위해 모래조끼 8키로짜리를 메고 아파트 뒷산을 오른다. 종점까지 갖다오면 등신시간만 대략 1시간이 걸리는데 끝나고 나면 꽤 상쾌하다. 잠자기 전후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지만 참을만 하다.

 전주역과 화심을 지나 동상으로 가는 네비가 가르쳐주는 길을 마다하고 굳이 고산쪽으로 길을 잡은 것은 소양에서 동상 넘어가는 고갯길이 무섭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산으로 해서 오성대가든쪽으로 가다 혹시 얼어있으면 고산에서 택시 콜 할려고 했는데. 길이 무난해서 5시 반에 무사히 피암목재에 도착한다.

날이 어둡고 랜턴켜고 가는 길이 싫어서 6시까지 차에서 침낭을 덥고 휴식을 취한다. 6시에 모닝콜해서 밖을 보니 아직도 어둡다. 하여 30분 연장전을 가진다. 6시반에 밖은 아직 어둡지만 그래도 길은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길을 나선다.

저번에 잘 보아둔 초입을 잘 찾고 등산을 시작하는데, 저 멀리 달이 슬프다. 달도 추울텐데........

 

조금 지나니 어둠이 서서히 걷힌다. 어스름에 보는 달빛이 아까워 희뿌연 눈이 녹지않은 산들을 배경으로 한 컷 기록으로 남겨둔다.

 

높은 울타리를 지나고 조금씩 다리에 힘이 풀린다.역시 곡기를 줄인 영향이 있는가 보다. 해서 단팥빵을 조금 먹는데 입이 사태다. 반절만 먹고 음료수로 입가심하고 다시 출발하니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 하는 전기없은 마을 밤목리 표지판이 나온다. 근데 이러한 표지판은 앞으로도 2~3개 더 나온다. 전기가 없는것이 행인지 불행인지 판단은 어렵다. 다만 좀 힘들어 보이기는 하다.

 

헬기장을 지나면서 리본을 달아놓고 인증샷을 한다. 날은 완존히 좋다.

 

요즘 내가 잘 읽는 블로그 주인공 다니엘이 지나간 표식이다. 이친구 글을 종합해보면 체력이 아주 대단하고 SNU를 졸업하고 대전에서 원전과 관련된 일을 하는 총각이다. 헬지장에관한 지식이 많고 독도법을 쉽게 산행에 응용하는 것을 보니 군대에서도 잘 나간모양이다. 절친한 지인은 똥벼락이란다.근데 똥벼락 님 블로그도 보고 사진도 봤는데 완훈남이다. 다들 좋은 취미를 가지고 즐겁게 사는 모습이 부럽다. 특히 감동먹은 것은 똥벼락님 등산에 다니엘 인이 도구와 재료를 준비해와 부침개를 해준 모습은 너무 오랬동안 기억이 남는다. 이친구 근데 장가가도 그럴까 싶기는 하다.

 

장군봉 가기전에 운장산과 연석산 사진이다. 만항재의 허리가 완만하니 이쁘다.

 

연석산 우측으로 산과 하늘이다. 이쪽은 西向이라서 눈이 서서히 녹으므로 눈쌓인 산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진안 주천쪽 방향 사진이다. 이곳도 역시 산들이 시원하다. 우측에 보이는 햇살이 강렬하다.

 

장군봉에 도착하여 리본을 달고 인증샷을 한다.

 

장군봉 우측 절벽을 배경으로 서남방향을 조망한다. 눈이 시원~한 것이 호강한다.

 

장군봉 정상에 서서 전체적인 조망을 다시한번 해 본다. 정상바위에 글자들이 눈에 거슬린다. 하지만 조망은 최고이다. 오늘 날씨가 쾌청한 것이 일진은 좋다.

 

장군봉 정상석을 배경으로 리본을 달고 인증샷을 한다.

 

장군봉 정상석을 비켜서 저 멀리 조망을 함께 해 인증샷을 한다.

 

장군봉을 지나서 되돌아본 장군봉이다. 장군봉 내려오는 길에 철판과 줄들이 많다. 겁이 나긴 했지만 나름대로 스릴도 있었다. 힘이 들어야 추억도 오래 간다.

 

금남정맥과 금강지맥 분기봉이다. 이름하야 금만봉. 여기서 출발하면 군산까지 연결된단다. 금남정맥이 끝나면 도전해 보고 싶기는 하나 시간과 체력이 어떨지 겁난다.

 

금만봉을 지나오다가 왕사봉 정상에서 리본을 달고 인증한다. 여기서부터 고민인게 오늘 어머님을 모시고 와야한다는 마나님의 엄명에 싸리재에서 내릴지, 태평봉수대에서 내릴지, 또 완주쪽으로 가야할 지 아님 진안쪽으로 가야할 지 생각이 복잡해 진다. 결국 작은싸리재에서 진안쪽으로 가기로 했다. 이유는 차를 피암목재에 주차한 관계로 택시비가 적게들것 같아서다.

 

작은싸리재에서 내려오다가 운장산 서 중 동봉 및 복두봉을 조망하여 한 컽 한다.임도가 잘 닦여있어 내림길은 아주 편안하다.

 

깊은 산골에 타조가 보인다. 신기해서 나중에 애들에게 보여줄려고 찍어본다.

 

이곳에서 타조 키우기가 만만치 않을텐데 타조들이 타국에 와서 고생들 한다.

 

타조농장 입구쪽이다. 이곳에서 생각에 타조알이라도 사서 애들 후라이 해 줄려고 농장에 가서 일부러 보리차 한그릇 부탁한다. 여주인이 나오는데 타조알 파냐고 물으니 겨울에는 타조알이 없단다. 그럼 고기는 파냐고 하니 이 타조는 자기소유가 아니고 닭이나 오리마냥 위탁사육하는 거란다. 근데 활성화가 되지 않아 위탁사육비는 그다지 수익이 많지 않다고 한다. 요즘 사료값도 올랐을 텐도 고생들 한다.

 

주천 동상간 도로변에 도착해서 차를 기다리는데 건녀편에 이 반사경이 있다. 보성에서의 일이 생각나 거울에 대고 장난 한번 해본다. 내모습 내가봐도 꼭 공비같다.

 

제대로 정자세로 폼 잡고 찍어보지만 영 엉망이다. 차라리 말걸...........

 

여기서 차를 히치하는데 3대를 보내고 승용차가 한대 선다. 이마을 형님댁에 오는데 피암목재까지 간절히 부탁하니 세워준다. 건설업에 종사하는데 지금은 용인에 있다고 한다. 본인도 백두대간을 종주했고 낙남정맥도 완주했는데 호남정맥을 망덕포구에서 갑낭재까지 올라왔다고 한다. 산꾼의 마음을 알고서 차를 태워준 것에 감사드린다. 덕분에 무사히 피암목재에 도착해서 집으로 출발한다.

오는길에 씨없은 동상곳감을 파는 곳이 많아 저렴한 것으로 3만5천원에 한접을 산다. 동상 연석산 쪽으로 방향을 잡고 오다가 연석산 입구에 두부를 파는 아주머니가 전에 소개된 적이 있어 그곳으로 무작정 찾아가본다. 두붓집에 내려 두부를 주문하니 금방 완성한 두부를 잘라주는데 TV에 소개된 바로 그 아주머니다. 판대기를 대고 자르는 모습이 안스럽다. 3모를 3천원씩에 사서 집으로 향한다. 집에와서 바로 김치에 두부를 먹어보는데 아주 고소하다. 이런 두부맛을 첨 본다.

 

6시반에 시작한 등산을 11시에 끝내니 대략 4시간 반, 너무 오래 걸렸다. 겨울이기도 하고 길도 험하지만 역시 체력과 근력이 문제다. 이런 걸음으로 언제 금남정맥을 종주할꼬!!!. 걱정이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