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일기

가거도 독실산, 환종주

금토끼칼 2022. 12. 13. 04:59

가거도는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리에 속하는 섬으로,[1] 대한민국 최서남단이다.[2] 가거도라는 이름의 유래는 828년경 신라 장보고가 "사람이 가히(可) 살 수 있다(居)"라고 해서 가거도라 이름붙였다는 얘기가 전해내려온다. 섬의 면적은 9.09km2에 2022년 6월 기준 288세대, 404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다만 주민의 절반 정도는 관공서 직원과 40년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 방파제 공사를 하기 위해 임시 거주하는 인부들이다.

한때는 소흑산도라고도 불렀다. 일제강점기에 지도를 만들다가 실수해서 엉뚱한 섬의 이름이 가거도에 잘못 붙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다.[3] 그래서 가거도 주민들은 소흑산도라고 부르면 싫어한다. 진짜 소흑산도는 따로 있는데, 같은 신안군 소속인 우이도의 오랜 별명이 바로 소흑산도이다.[4]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한반도 본토는 해남군 명량수도(진도대교 인근)인데, 이순신 장군의 명량 해전이 벌어진 곳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해류의 속도가 빠른 지역이다. 여기까지의 거리는 직선거리로 약 120km이며, 육지로 가는 배가 멈춰서는 목포항까지의 거리는 직선거리로 145km이다. 뱃길은 흑산도, 상태도(하태도), 만재도 등을 경유해서 가기 때문에 훨씬 먼 거리인 233km를 이동하며, 육지에서 이동할 경우 인천항에서 백령도까지의 소요시간과 거의 비슷한 4시간 30분이 걸린다. 그나마도 풍랑이 조금만 높아지면 자주 결항하기 때문에 울릉도, 독도와 맞먹는 우리나라 최고의 오지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독도까지의 거리는 직선거리로 707.7km로, 이는 대한민국의 실효지배지역(남한)의 어느 두 곳 사이의 거리 중 가장 먼 것이다.[5]

옛날 한국통신 시절 시설이 남아 KT 지사가 있기 때문에 KT의 전파가 가장 잘 터지는 편이다. 파도가 심할 경우 인터넷이나 휴대폰이 끊기기도 한다. 먼바다인 만큼 파도가 심한 날은 가끔씩 용오름을 볼 수도 있다. 태풍이 올 때마다 제주도와 함께 강풍과 폭우를 있는 대로 두들겨 맞는 섬이기도 하다.

머나먼 외해에 있기 때문에 일찍부터 항구와 방파제 건설의 필요성이 있어 1979년부터 2008년까지 1,371억원을 투입해 30여년간의 공사 끝에 너비 16m, 길이 480m의 초대형 방파제를 완공하였다. 그런데 이 방파제가 완공된지 불과 3년만인 2011년 태풍 무이파로 인해 방파제 220m가 파손되어버렸다. 그 다음해에는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130m가 파손되었다. 이외에도 2016년 태풍 차바, 2018년 태풍 솔릭과 콩레이, 2019년 태풍 링링, 2020년 태풍 바비로 인해 복구를 하면 파손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중국에서 이 울면 들린다고 할 정도로 중국과 가깝지만,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 직선 최단거리는 385km로 부산 해운대구에서 경기도 군포시까지의 거리와 비슷하다.[6] 서해라는 바다가 전세계적으로 봐도 꽤 넓은 규모의 만이고, 가거도의 수중 암반은 한반도와 연결되어 있음을 감안하면 결코 가깝다고 말할 수는 없는 거리이다. 그래도 산과 같은 장벽이 전혀 없기 때문에 SKT 이용자들의 경우 가끔 중국 로밍이 뜨기도 할 뿐더러, 바람이 심하게 치는 날은 중국 어선들이 몇 백척씩 피항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연평도, 흑산도 인근과 더불어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이다.

6.25 전쟁 당시 전쟁 난 줄도 모르고 있다 전쟁이 거진 끝나고 나서야 전쟁이 난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흑산가거도우체국(가거도길 40)에 ATM기가 있다. 실내에 있기 때문에 공휴일이나 야간에는 이용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