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머씨 이야기
31킬로미터 트레킹 그리고 SOMMER 어제 업무를 일찍 마무리하고 아침에 가져온 트레킹화로 갈아신고서 출근 때 타고 온 차는 사무실 주차장에 세워둔 채 사무실을 나서면서 설렘과 걱정이 겹치는데 햇빛은 우중충하지만, 다행히 거리의 바람은 선선하여 오늘의 각오에 힘을 보태주는 듯하다. 책상 속에 넣어둔 자동차 열쇠는 오늘 기필코 완주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지난번처럼 근육경련으로 인해 중도 포기를 해야 할 경우의 수를 감안하면 약간의 두려움도 마음 한쪽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저마다의 목적지를 향해 움직이는 자동차 대로를 좌로 하여 가다가 한옥마을 쪽으로 길을 틀어 경기전 앞을 지나면서 ‘아차!’하고 생각나는 것은 첫째로, 모자를 가져오지 않았기에 햇볕에 유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