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장터목~천왕봉(백무동 출발 도착) 11월 30일 <졸업산행>

금토끼칼 2014. 12. 2. 21:38

이제 대간도 마지막 2키로미터만 남겨두었다.  장터목산장~천왕봉 구간이야 여러번 다녔기로 마지막의 의미는 없지만,(지난번 백복령~댓재구간이 실질적인 마지막 대간 걸음이었다) 금년 4월 5일부터 시작된 대간산행이 우연으로 시간과 기회가 맞아, 휴가를 내고, 주말을 이용하고 하면서 금년내에 마무리 하는 대간종주산행인 것이다.

 

오늘은 11월 30일로 천왕봉 올라본지가 아득한 마님의 지리산 등반 바램도 풀고, 그동안의 노고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장터목 산장을 예약해서 1박2일로 산행을 준비한다. 12월 1일은 사전에 직장에 양해를 구하여 휴가를 냈다. 지점장님이 산행에 관심도 많아 격려를 해 주신 덕에 쉽게 휴가를 쓸 수 있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이 맘이 편하다.

 

2주전 고기삼거리~장터목 간 1박2일 산행에서 눈과 얼음을 봤기에 준비과정에서 동절기 혹한산행을 각오하고 준비를 하도록 함은 물론, 장터목 산장에 미리 전화를 하여 그쪽 현지사정을 알아본 뒤에 장비를 준비한다. 2주전 눈은 다 녹았단다. 그래도 주말에 비바람이 있고 산악날씨는 종잡을 수 없기에.............

 

아침을 먹고 10시 5분전에 백무동에 도착하여 바로 베낭을 메고 산행을 시작한다.

 

 

 

마님이 뒤에서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의 짐을 내가 짊어지었지만, 마님도 일정부분 짐이 있다. 난 스틱없이 먼저 산행을 하면서 몸의 열기를 끌어올린다. 참샘에 도착할 때 까지 내가 선두에 서고 마님이 쫒아오는 형국이다. 그래도 잘 따라온다.

 

먼저 하동바위에 도착했다.

 

하동바위 구름다리를 잘도 건너오신다.

 

 

참샘에 도착하여 물을 시원하게 들이킨다.

 

이제부터 시작 될 비알이 보인다.

 

이 비알을 한번만 쉬고 올라온다. 마님을 앞세우고 뒤에서 격려하면서 밀어올리니 쉽게 올라온다.

여기서부터 능선산행이 시작된다. 

 

여기에 소지봉 정상표지가 있다.

 

능선을 올라가다 백무동 방향을 보니 안개가 선명한 흰색으로 깔려있다. 白武洞이 아니라 白霧洞 같다.

 

 

올라가다가 잠시 쉬면서 호흡을 고른다.

 

그렇게 한참을 밀어올린다. 그러다보니 대피소 500미터 전이다. 약 3시간 올라왔다.

 

우측에 대피소가 보인다.

 

구름속에 소나무의 실루엣이 멋있다.

 

 

약 3시간 반만에 대피소에 도착했다.

숙박배치는 5시부터라고 해서 일단 짐을 정리한 후 간단하게 준비해서 천왕봉을 향해 간다.

 

가다가 보이는 바위과 조망들

 

 

이제 통천문 직전에 도착했다.

 

통천문을 배경으로 마님을.................

 

통천문을 지나 조금 진행하니 바로 천왕봉에 도착한다. 대간을 완주 한 것이다.

 

먼저 온 산객이 있어 기념촬영을 부탁한다.

 

 

그동안 맘으로 응원해 준 마님과 함께 완주를 자축한다.

 

 

 

30여년만에 천왕봉에 오른 마님을 기념한다.

 

 

정상석 이면을 배경으로 ......................

 

올라오면서 비바람에 고생했지만......... 오늘 꼭 도착해야 했기에 완주를 한 것이다.

 

마님에게는 영원히 잊지 못할 산행이 되었으면 한다.

 

 

다시 대피소에 도착한다.

 

2호실에서 5시까지 휴식을 취한다. 마님의 표정이 좋다.힘들었을 텐데 즐겁게 생각해주니 고맙다.

늦을까봐서 뒤에서 서두르면서 올랐는데 평균시간 이전에 도착하고 무사히 완주하는 것을 보니 평소에 모악산을 다니면서 산행을 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

 

5시에 방 배정을 받고 저녁식사를 위해 물을 받는다.

 

김치찌게를 끓여서 준비해 간 양주 석잔을 마시는데 꿀맛이다.

남은 술 은 옆 청년들에게 2잔을 권하고 1잔은 뒤에 도착한 산님들께 드린다.

 

배정받은 침실과 모포 교환권

 

햇반을 끓는 물에 10여분 끓여서 맛있게 저녁을 먹는다.

 

평소 음식을 단정하게 먹던 마님도 맛있게 먹는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휴게소에서 쉰다.

 

대피소 셀카 인증

 

술 을 한잔 했더니 얼굴이  ㅎㅎㅎㅎ

 

마님을 숙소로 보내고 잠을 청하는데 바람이 심하고, 들락거리는 산객 소리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

몇번을 깼는지 모르게 밤을 보내는데 12시쯤 에는 바람 세기가 산장이 삐그덕 거릴 정도로 심하게 분다. 소리는 말할 수 도 없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바닥은 얼어있고, 상고대는 하얗게 형성되어있으며 바람소리는 무섭게 몰아치는데 하산할 일이 걱정된다.

 

겨우 조각잠을 자고 난 뒤에 6시쯤 일어나, 라면을 끓이는데 마님이 라면을 먹지않겠단다.

할 수 없이 나만 라면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서 짐을 정리하고 하산시간을 맞추는데 바람소리와 얼어버린 바깥 바닥이 겁나 쉽게 출발 할 수가 없다.

7시 45분쯤 결단을 내려 출발하기로 한다. 아이젠을 착용토록 하고, 옷은 두껍게 껴 입도록 하여 출발한다.

 

출발 직전 대피소 앞 상고대 모습

 

얼어붙은 상고대가 바람에 떨어져 바닥에 떨어져 눈과 흡사하다.

 

덕분에 사진을 찍을 거리는 듬뿍하고..............

 

하산길로 접어드니 바람은 한결 약해지고 내려가기 좋다.

 

하산 중간에 마님 산행을 기록으로 남겨둔다.

 

사전에 마님에게 쉬지않고 계속 하산할 것을 당부했다. 중간에 쉬면 몸이 식으면서 얼을 것을 염려해서다.

 

내려오면서 보니 거목이 쓰러져 있다.

 

마님 하산 솜씨가 좋다.

 

 

 

 

 

 

 

 

근접 촬영한 상고대

 

 

 

이제부터는 산죽길로 나오면서 얼었던 길은 많이 녹아있다.

 

 

 

이제부터는 아이젠을 벗고 가도록 한다. 걸음이 한결 빨라진다.

 

 

 

 

 

 

이제 능선길이 끝나고 참샘방향으로 좌틀해야 한다.

 

능선 끝에는 거목이 이렇게 넘어져 있다.

 

참샘방향 너덜 하산길을 꾸준히 내려간다.

 

 

참샘에 도착하여 다시한번 시원한 물을 듬뿍 먹고 간다.

 

 

 

저쪽에 하동바위 구름다리가 보인다.

 

하동바위 구름다리에서 기념...........ㅎㅎㅎㅎ

 

내려오는 중에 눈이 쌓인 백무동 방향

 

덕분에 계곡물은 시원하게 흐른다.

 

 

 

대나무 숲길이 나오면 거의 다 온 것이다.

 

 

마지막 다리에서 계곡의 힘찬 물짓을 본다.

 

백무동에 무사히 도착했다.

 

 

 

 

백무동에서 차를 타고 인월에 와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향한다.